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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주도 ② by 밀크푸딩



꿀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내 방이 가장 바깥쪽 방이라 창문에 달린 커튼을 내려서 가렸어야 한다는 사실을
몹시 뒤늦게 깨닫고 말았다.. ㅋㅋㅋㅋㅋ
방에서 옷이라도 갈아 입었더라면 커튼을 내릴 생각이라도 했었을텐데
옷 들고 샤워실로 들어가서 샤워 후에 갈아입고 나왔기 때문에 전혀 생각도 못함 ㅋㅋㅋ

어쨌든 환한 햇살이 들이치는 방에서 정신을 차리고 씻은 뒤
대강 얼굴에 이것저것 찍어바르고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전날과는 달리 맑은 하늘


와 너무나도 정갈한 아침식사!!!

지금껏 제주에서 (다음 날 묵은 곳까지 포함) 총 5곳의 1인실이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아침을 정갈하게 잘 챙겨주셔서 대만족 ㅋㅋㅋ
맛있는 양식 아침식사 후에 따로 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


향 좋은 드립커피.
4천원이었나?



그리고 대략 9시반 경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우도행 배를 탈 성산항에서 그리 멀진 않아서 2-30분 정도 차로 이동 후
항구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내 몸만 쏙 이동했다.

표를 끊고 어쩌고 하니 이미 10시가 넘어버린 터라
뱃시간을 못 맞춰 한참 기다려야 할 줄 알았더니, 다행히도 10시 20분 경 배가 떠나는 바람에
전혀 기다리지 않고 무사히 배에 탑승!


승선 신고서에 내 휴대전화번호 뿐 아니라 서울 집 전화번호까지 적었다.
심지어 타자마자 구명동의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배에 탔다는 사실도 알림.;;;


배 타고 대략 30여분이면 우도에 도착한다.
좀 많이 꿀렁꿀렁하긴 했지만 잠깐 음악 듣고 딴 생각 좀 하면 금방 내린다.


자 여기가 우도!!!
매번 제주에 올 때마다 기상 혹은 동선이 안 돼서 가보지 못했던, 바로 그 우도.

도착하자마자 전기자전거를 빌렸는데
(2시간 30분에 15000원)
진심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후회하는 점이다.
전기차 빌릴 걸...!



문제의 자전거.

전기자전거라 부웅하고 나가는 건 참 편하고 좋은데 일단 제일 큰 문제는 제동이다.
속도가 붙으면 그만큼 제동이 어려워지는 게 당연한데, 게다가 이건 스쿠터가 아니라 자전거다.
멈출 때 발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산지 한 달도 채 안 된 신발 앞코가 다 까졌다.
게다가 중간에 한 번 사고가 나서 다리도 다쳤다 흑흑

가방에 밴드와 알콜솜이 있긴 했지만 상처 부위가 크고 넓어 수습이 안 되던 차에
사고장면을 본 애기엄마께서 달려와 연고와 밴드를 주셔서 간신히 응급처치를 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ㅠㅠㅠㅠㅠ

그리고 계속해서 움직이는데, 우도는 생각보다 크다........ 멀다 멀어


아 상처없이 말짱하던 내 다리,
곧 피투성이가 되는데............. ㅠㅠ
저 신발도 곧 너덜너덜 거지꼴이 되는데........



비록 난 피투성이이지만 그래도 경치 하난 끝내준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쪽빛 바다




저것을 빌렸어야 했다.
2시간에 35000원...

게다가 우도는 바람이 세서 길이 몹시 험하고 울퉁불퉁한데
자그마한 자전거 안장으로 그 충격이 고스란히 다 전해져서
며칠 간 딱딱한 바닥에 앉는 것도 힘들었다 크흑







그 유명한 우도 땅콩.
땅콩 아이스크림이 검멀레 해변 근처 Jimmy's가 맛있다기에
시간도 없고 다리도 피투성이지만 멈춰서 또 이걸 굳이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
4천원이던가?
양도 많고 난 견과류를 싫어하는데도 땅콩도 고소하니 맛있었다.
엄마 갖다줄 땅콩
3봉지 구입. (봉지 당 10000원)


자전거를 반납하면서 보니 헬멧이 어디 갔냐고............
자전거 빌려줄 때 분명 직원이 헬멧 같은 얘긴 꺼내지도 않았는데 젠장.
머리 보호도 보호지만 우도는 바람이 너무 심해서 헬멧이 필수 같다.
가져간 모자를 썼다가 바람에 날아가서 주우러 다니느라 고생했는데,
헬멧이 있었더라면 좀 더 편하게 라이딩 할 수 있었을텐데.

우도에서는 헬멧을 꼭 챙기자.
그렇지 않으면 머리가 바람에 심하게 날린다.


그리고 내가 주우러 뛰어다닌 문제의 모자는,
우도에서인지 배에서인지 결국 분실하고 말았다.
내가 아끼던 모자였는데......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제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전부터 벼르던 명진전복으로 고고.

그러나 점심 판매분은 이미 동이 났고, 브레이크 타임 후 4시부터 저녁식사가 재개된다고...
그때 다시 올 거면 주문하고 가라는데
지금 당장 배고픈지라 그냥 나와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소라횟집으로 향했다.



명진전복에서 차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는 소라횟집.
우럭 매운탕을 주문했다.


혼자 여행하면 회나 고기 먹기가 힘든데,
매운탕을 이렇게 1인분으로 파는 곳이라고 해서 미리 알아왔는데 알아오길 잘했다.
우럭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간 진하고 맛있는 우럭 매운탕! 굳굳



사이드 미러에 비친 하늘과 바다-



신나게 밥을 먹고, 시내에서 약국에 들러 습윤밴드를 사서
차에서 다시 드레싱을 했다.
그나마 다친 부위가 왼쪽 다리라 운전하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었다 다행히도.



그리고 이제, 가을이라 억새가 만발한다는 산굼부리로!


우도와 마찬가지로 산굼부리도 처음 와봤는데,
입장료가 생각보다 비쌌지만 안에 들어가보니 전혀 아깝지 않았다.




지금 제주는 억새가 한창이다.
그냥 길을 달리다가도 어느 순간 고개를 돌려보면 양 옆으로 억새가 나풀나풀거리고 있다.


날씨가 좀만 덜 추웠어도
해넘이까지 보고 내려왔을텐데,
가디건을 입었는데도 추워서 일단 내려왔다. ㅋㅋㅋㅋㅋㅋ
산굼부리는 저녁 무렵이 되니 인적도 드물고 한산해서 더 좋았다.


그리고 시간이 애매해서 어떻게 할까 계속 고민을 하다가 일단 게스트하우스 쪽으로 가고 있는데
해가 지고 있는데 붉게 노을이 진 모습이 예뻐서 급히 바닷가 쪽으로 차를 몰았다.
서쪽을 향해있는 한적한 해안도로에 차를 대놓고 해넘이를 보았다.


붉은 노을과 파도소리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해넘이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구름이 어느 정도 껴 있어야 더 아름답다는 거다.
너무 맑기만 한 하늘의 노을은 그저 붉기만 하다.
적당히 구름 낀 하늘의 노을이 다양한 색채로 아름답게 빛난다.



사실 점심이 조금 늦어서 저녁을 안 먹으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해가 지자 명진전복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대략 3-40분 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하길래
미리 전복돌솥밥을 주문하고 전화번호를 적어둔 채 차로 돌아왔다.
차에서 야구를 틀어서 보고 있으니 금세 3-40분이 흘렀고 그 사이에 배도 고파졌다.


이것이 그 유명한 전복 돌솥밥!!
난 밥 퍼내고 물 부어서 먹는 것보다 그냥 저 밥이 더 맛있었다.
으앙 맛있다 +_+


전복 돌솥밥에 곁들여 먹는 고등어 구이
이것도 맛있었다 +_+



그리고 차를 달려 둘째날 숙소인,
(난 아직도 이름이 헷갈리는) 방님봉봉고고 게스트 하우스로~


방이 아담하고 깔끔하니 귀엽다.

가장 안쪽에 있는 방이었는데, 바로 옆이 화장실이라 사실 난,
옆방 시끄러울까봐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ㅋㅋㅋ
드레싱하다가 비어져나오는 비명을 참으면서 엄청나게 낑낑거렸기 때문에... ㅋㅋㅋ




덧글

  • cahier 2014/10/08 20:23 # 답글

    솔직히 제주 자체는 별 관심없고 아라리요 미술관 얘길 기대하고 2편까지 왔는데 ㅠ_ㅠ
  • 밀크푸딩 2014/10/08 21:28 #

    아 그냥 아라리오 포스팅만 한 다른 블로그를 보셨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3일차에 방문한지라 올리긴 했는데 애초에 정보성 포스트는 아니라서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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