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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살아보기 - DAY 9 & 10. all by myself by 밀크푸딩





전날 혼자 랍스터 먹기에 성공한 뒤로 약간 거칠 것이 없어진 나는,
이번엔 홀로 스테이크를 먹기로 결심했다.

다만 혼자서 스테이크를 썰어도 덜 쫄리는 중국 졸부처럼 보이기 위해서
가져온 옷들 중 좀 비싼 옷들을 꺼내 입고 처음으로 챙겨온 힐을 신었다. ㅋㅋㅋ



전날 하루종일 무덥다가 저녁 무렵 미친 듯이 비가 내려준 덕에,
날씨가 쾌청하고 바람마저 살랑살랑 좋아서 슬슬 걸어서 첼시까지 내려갔다.


뭔가 마그리트스러움 ㅋㅋㅋㅋ


도착! 올드 홈스테드


혼자 왔고 예약도 안 했다고 하니
무슨 4인석? 엄청나게 큰 부스를 줬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걍 앉음 ㅋㅋㅋ 오늘의 컨셉은 중국 졸부니깐...
웨이터들이 혼자 왔는데 왜 이 자리를 주냐 쟨 생각이 있냐 없냐 하면서
안내하는 아가씨를 씹는 소리가 들렸지만
걍 못 알아들은 척 했다.......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14oz 미듐 써로인과 무슨 샐러드를 주문함.


눼?????????????


헣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상추 반 통을 걍 줌.

어헣헣헣헣


어두워서 사진이 이 꼴이지만 고기다 고기!!!


끄트머리 잘랐을 땐 좀 너무 익은 거 아닌가 했는데 가운데를 잘라보니 아름다운 핑크

근데 겉이 좀 타서, 안 그래도 엄마 생각을 했다.
어릴 때부터 좀 지나칠 정도로 엄마가 음식의 탄 부분을 떼내고 먹이곤 해서
동생과 나는 불만일 때도 있을 정도였는데
세뇌가 돼서 그런가 ㅋㅋㅋ 이젠 알아서 어느 정도 떼내고 먹는 편인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탄 것부터 보이는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역꾸역 스테이크를 배 터지게 먹고,
배를 두드리며 나와 길 건너의 첼시마켓으로 향했다.

앤쓰로폴로지에서 작은 노트와 엘라스틱헤어타이를 사고,
팻윗치에 들러서 해피아워라 레귤러 사이즈 브라우니 2개에 3불을 주고 구입! +_+
그리고 하이라인으로 올라와 아이스 커피도 한 잔 샀다.



해가 뉘엿뉘엿 기운 오후의 하이라인은
뙤약볕이 내리 쬐던 전날의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아무래도 난 이 즈음부터 해가 넘어가는 시간까지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폰 화면에 비친 하늘


남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서 본격적으로 해넘이 기다리기

여기가 내가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라서,
사심 가득하게 똑같아 보이지만 다른! 사진들이 엄청나게 나올 예정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쓸쓸해보이는 성조기






옆에 아가씨가 피자를 먹길래 나도 의기양양하게 브라우니를 꺼냈으나
스테이크 먹은지 몇 시간도 채 안 지난 상태라 거의 먹진 못하고 고대로 싸갖고 옴 ㅋㅋㅋ


이 사진 너무 좋아서 가족들한테 보내주다가 대형사고 칠 뻔 했다.
저기 보이는 게 저지시티야- 라고 하려다 그만;;;;;;
세륜쿼티자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이지 너무 좋다.. 해질녘의 하이라인

아 근데 나중에 다시 썬셋 보러 갔는데 그날은 너무 흐려서 이렇게 예쁘진 않았었다 ㅋㅋㅋ


참 곳곳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날은 중국 졸부 컨셉에 충실하게 색소포니스트 할아버지께 1달러 쾌척함


밤이 되자 이렇게 공사 중인 건물들에도 불이 켜지고-


뉴욕답게 하이라인에서도 이러한 작업 중인 아티스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정말이지 로맨틱한 공간이 아닌가!
같이 걷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ㅠㅠ


낮이 물러가고 밤이 찾아온 뉴욕시티-


해질녘의 하이라인을 걸으면서,
그저 빠르고 화려한 줄로만 알았던 뉴욕의 다른 모습을 엿본 느낌이었다.



이튿날-
LA 사는 아는 언니가 꼭 먹으라고 신신당부를 했던 토토라멘을 가기로 했다.
헬스키친 지역에 있는데, 52번가와 51번가에 하나씩 있다.




현금만 받음..

여기(52st & 9av)가 본점인데, 분점이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비싸다.
그런데 팁이랑 뭐 다 포함하면 결국 어디든 같은 돈 내는 듯 ㅋㅋㅋㅋㅋ


스파이시 라멘!!!!!!!!!!!

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고ㅠㅠ

라멘(특히 돈코츠)을 좋아하는 편이라 잘한다는 곳들 많이 가봤었는데
지금껏 먹은 라멘 중 가장 맛있었다.

엑스트라 스파이시는 같은 가격에 저 소스를 따로 주는데,
그 자체가 솔직히 별로 맵진 않다. 우린 한국인이니깐!!! ㅋㅋㅋㅋ

나중에 미소도 먹었는데 미소는 짜서 별로였다. 원래 미소라멘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스파이시만 먹는 걸로.


그리고 걸어서 센트럴파크로-
가는 길에 룰루레몬 매장이 있기에 요가복을 좀 살까 해서 둘러봤는데,
너무 예쁜 게 많아서 도저히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일단 나옴 ㅠㅠ ㅋㅋㅋㅋㅋ
한국 가면 다시 열심히 요가 다녀야지~!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태번 온 더 그린(Tavern on The Green)

영화 파퍼씨네 펭귄들에서 미스터 파퍼가 매입하려고 했던, 바로 그 레스토랑 ㅋㅋㅋㅋㅋㅋ



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쉽스메도우 (Sheep's Meadow)

날씨가 좋은 날이면 돗자리나 블랭킷 깔고 비키니만 입은 채 태닝하는 처자들과
웃통을 벗은 채로 공놀이하는 남정네들이 바글바글하다.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챙겨간 노트북을 펼쳐서 발레를 봤는데,
그랬더니 막 남정네들이 와서 말도 걸고 그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녁 즈음 친구한테 연락을 해봤더니 마침 학교 친구들과 저녁 먹으려던 참이었다기에
냅다 달려감 ㅋㅋㅋㅋㅋㅋ



중국인 친구, 태국인 친구와 함께 찾은 곳은
태국 음식점 스파이스(Spice).

나의 스트로베리핑크레모네이드와
친구의 이름 모를 버블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나게 달고, 풍선껌 맛이 났다.
그리고 버블티인데 일반 빨대를 줘서 타피오카 펄을 먹질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주문한 것은 나봉누들인가 하는 거였는데,
짜장면 맛이 난다!!!!!!!!!!
태국 음식에서 짜장면 맛이라니!!!

하지만 맛있게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주문한 커리 요리도 맛있었다.
어느덧 뉴욕의 간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

평화롭고 계획 없는,
점점 혼자하기에 익숙해져가는 뉴욕에서의 나날들이다.




덧글

  • 일반인 2014/08/18 14:50 # 답글

    스카이 라인... 참 신기하네여.. 뉴욕에서 잠깐 살았던 기억에 요즘 잼나게 포스팅 보고있어영 역시 변화무쌍한 곳... 다시 가고 싶네여 이 늙이 있을때는 스카이 라인도 ㅜㅡㅜ 9.11테러현장 복원 중이었는뎀 세월이 참 많이 흘렀나 봅니다 ㅎㅎ
  • 밀크푸딩 2014/08/19 12:36 #

    정말 빨리 변하는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저 옷 사고 사이즈가 커서 며칠 뒤 교환하러 갔더니 고새 매장 없어졌더라는.. ㅋㅋㅋㅋ
    어제는 이 길을 걸었는데 다음 날 보면 땅이 다 파헤쳐져있고 ㅋㅋㅋ
    9.11 진짜 생생한데 시간 참...
  • 꿀꿀꾸르 2014/08/19 11:02 # 삭제 답글

    뉴욕에 가고싶게 만드는 포스팅이네요ㅜㅜ
  • 밀크푸딩 2014/08/19 12:37 #

    저는 뉴욕에 살고싶은 마음으로 썼어요ㅜㅜ
  • 2014/09/01 16:33 # 삭제 답글

    저도 작년에 뉴욕에 3주동안 아무 계획없이 갔었는데, 포스팅 읽다보니 그 때 생각 많이 나네요!
    올해는 바빠서 휴가도 못가고 대신 내년에 2달 다녀올까 생각중인데 포스팅들 보니 지금 당장 가고 싶어요~~
    계속해서 뉴욕일기 많이 올려주세요~ 대리만족하며 재밌게 읽을게요 :)
  • 밀크푸딩 2014/09/02 12:27 #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잊기 전에 얼른 쓰고싶은데 이제 귀국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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