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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살아보기 - DAY 8. unexpected, unpredictable, unforgettable by 밀크푸딩





전의 포스트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진짜 뉴욕은, 무계획이든 계획이든 늘 생각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 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일단 아침에 눈을 떠 가장 먼저 한 일은 집 근처의 치폴레(chipotle)에 밥을 사러 가는 것이었다.
내려갔더니 아직 오픈 전이라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ㅋㅋㅋ
그 사이에 방 좀 치우고 청소하고 그랬더니 금세 오픈 시간.


치킨브리또보울 + 에브리띵 + 엑스트라 과카몰리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와서 먹었다.


생긴 건 좀 추접스러운데 ㅋㅋㅋ 맛은 좋다. bbbbb

하지만 얼마 전 크게 아플 때 사다놓고 약 먹기 전마다 조금씩 며칠간 먹었더니
당분간은 생각 안 날 듯..ㅋㅋㅋㅋㅋㅋㅋ


밥을 다 먹은 뒤 나갈 채비를 하고,
날씨가 좋기에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하이라인 파크에 가기로 했다.
하이라인의 북쪽 끝이 집에서 가까워 그냥 걸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나 보던 NYPD 위엄


하이라인 파크

원래 기차가 다니던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시민운동을 통해 그곳을 공원으로 재창조하게 되었다고 한다.





날이 너무 쨍쨍해서 다니면서 좀 힘들긴 했다.
워낙 높아서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그늘 한 점 없이 더웠고
사실 보이는 풍경도 그냥 육교를 걷는 느낌? ㅋㅋㅋㅋㅋ
이 때까진 그랬다.


모든 지점은 아니고 이렇게 엠파이어 스테이트가 보이는 스팟이 있다.



이렇게 남쪽으로 내려오면 허드슨 강과 저지시티가 보임.
이 부근에 음식과 커피, 팝시클, 각종 기념품 등을 파는 곳이 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날이 너무 더운 터라 아이스 커피가 정말 간절했는데,
난 하필 이 날 잔돈이 거의 없었을 뿐이고........
100달러짜리만이 지갑을 지키고 있었을 뿐이고.......... ㅠㅠ

그래서 일단 근처에 있다는 첼시 마켓으로 가기로 했다.


길을 다니다보면 이렇게 예술가들이 길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언젠가 꼭 한 번 타보리라 다짐만 하고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시티 바이크.
신발이 마땅치가 않아서 ㅠㅠㅠㅠㅠㅠ


첼시 마켓 맞은 편의 구글 뉴욕지사


첼시 마켓
예전에 미국인들이 사랑하던 오레오 만들던 과자회사의 공장이었다는데,
그곳이 이젠 거대한 마켓으로 변모했다.

개인적으로 하이라인 파크와 첼시 마켓, 센트럴 파크 이 세 곳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To beer or not to beer? That is the question." - Shakesbeer

이 입간판은 정말이지 볼 때마다 귀여워 죽겠다. ㅋㅋㅋㅋㅋㅋ


이 안에 입점돼있는 수 많은 가게들
뉴욕의 유명한 가게들의 분점도 많아서 꽤 많은 이름들이 낯익다.




마트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로니 브룩의 밀크바도 있음

근데 난 마트 가면 여기 요거트 종종 사먹는데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


꺅 캐릭터 케익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확실히 얘넨 이런 손으로 하는 거에 좀 약한 듯...ㅋㅋㅋㅋㅋㅋ)


돌아다니다가 그토록 염원하던 카페도 찾았는데, 여기 역시 캐쉬 온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100불을 깨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아서 앤쓰로폴로지엘 갔지만, 딱히 끌리는 것이 없었다.
옷도 내 맘에 들라치면 100불이 우습게 넘어버리고...


그래서 결국....................




혼자 랍스터를 먹으러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랍스터 사이즈를 골라 주문하면 쪄서 번호를 불러준다 ㅋㅋㅋ

숨 막히는 뒷태.jpg

그리고 저 노란 것은 녹인 버터이다...........


가장 작은 1.75파운드짜리로 주문을 했더니 28.95달러
택스 포함해서도 31.52달러밖에 하지 않는다!!!!!!
이러니 사라 베스에서 에그 베네딕트랑 커피 먹고 30불 낸 게 갑자기 억울할 수밖에 없다. ㅋㅋㅋ

어쨌든 자리 잡고 앉아서 열심히 쳐묵쳐묵 ㅋㅋㅋㅋㅋ
얘네는 포크 같은 일회용 커트러리를 굉장히 많이 쓰는데, 문제는 질이 엄청 후지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제공하는 포크로 랍스터를 먹으려고 하다가는
주위 사람들 얼굴에 온통 랍스터를 뿌려대는 진상이 될지 모름!!!
저 레몬에 꽂아진 포크가 그나마 가장 정상이라, 반드시 저것을 이용해야만 한다.


클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하다하다 혼자 별짓을 다 한다 싶으면서도, 은근 뿌듯 ㅋㅋㅋㅋㅋ
(결국 랍스터에 힘입어 다음 날은 홀로 고기를 썰러가게 됨;;)


각종 굴을 파는 오이스터 바

이땐 이미 랍스터로 배가 터질 지경이라 아무 것도 더 먹을 수가 없었지만
나중에 미국인 친구와 왔을 땐 굴도 먹었다.
근데 웃긴 게 얘넨 mussel과 oyster 구분을 제대로 못 하는듯;;;
자꾸 mussel이라 해서 홍합 말하는 줄 알고 한국말로 뭐냐고 묻길래 홍합이라고 알려줬는데
알고보니 지가 먹고싶었던 건 oyster 였음 바보 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웃긴 건 직원한테 mussel 종류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친절히 알려줬다, oyster로...
물어보는 놈은 그렇다 치고 파는 애는 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튼 생굴도 꽤 신선해서 먹을만 하다. 초고추장이 생각나지만 ㅋㅋㅋ
그리고 나중에 아플 땐 여기서 팔던 클램차우더 생각이 간절해서 택시타고 올까 생각도 조금 했었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왠지 맛있을 것 같아서 ㅋㅋㅋ


배 터지게 랍스터를 혼자 쳐묵쳐묵하고,
잔돈도 생겼겠다-



뙇 엄청나게 간절했던 아이스 커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ninth street espresso

여기 커피를 딱 한 모금 먹는 순간,
아 이건 라떼를 먹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메리카노로 마시기엔 다소 맛이 강하고,
음 폴 바셋 커피와 비슷?
라떼로 꼭 한 번 먹어봐야지 싶은데, 체질적으로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터라
밖에서는 함부로 라떼를 마시지 않아서 아직도 시도를 못 해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마셔볼까...


그리고 근처에 브라우니로 유명한 팻윗치(Fat Witch Brownie)가 있어서 가게 안으로 쓰러졌다.



각종 브라우니를 작은 사이즈로 포장해둔 베이비 윗치

가격이 좀 세긴 하지만 5시 이후에 가면 해피아워인데,
이건 내일자 포스팅에서 다시 ㅋㅋㅋ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브라우니까지 샀으니,
이제 슬슬 가볼까 하여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것은 올드 홈스테드.

뉴욕에서 유명한 몇 개의 스테이크 하우스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일단 브루클린에 위치한 피터 루거이지만
맨하탄에서는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와 올드 홈스테드도 유명하다.

특히 올드 홈스테드는 KBS <100년의 가게>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바 있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왠지 반가웠다.
(그래서 다음 날 갔다. 혼자.)


그리고 포스트 서두에 이야기 했던,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ㅋㅋㅋㅋㅋ

여기서 길을 건너려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중,
내 뒤에서 어떤 여자분 두 명에게 아저씨 한 분이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한국 분들이시죠?"

하루 종일 혼자 다니면서 뭘 묻거나 살 때만 그것도 영어로 말한 게 다이다 보니,
일단 한국어에 귀가 번쩍 뜨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ㅋㅋㅋㅋㅋㅋㅋ
남는 티켓이 있다는 아저씨의 말씀에 여자분들이 일정이 있어서 안 된다고 거절하시기에
반사적으로 뒤돌면서 "무슨 티켓인데요?!"라고 그만, 묻고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도, 두 여자분들도 놀란 상황 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당일 경기인 양키스 야구티켓.
여러 가지 사정으로 남는 표를 양도하려 하시는 것이었다.
원래 야덕이기도 하거니와 수년 전 이미 mlb덕질을 한 경력이 있는 나로서는
이렇게 하늘에서 떨어지는 야구티켓을 마다할 수 없었다.

친구에게 급히 전화를 했으나 친구가 받지 않았고,
난 일단 그냥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리가 썩 좋진 않겠지만(가격만 봐도 ㅋㅋㅋ)
일단 싸니까, 혼자라도 가겠다는 심정으로 표를 사버렸다.

마침 상대팀은 텍사스 레인저스,
게다가 예고된 선발투수는 다르빗슈 유. 대박 ㅋㅋㅋ

또 메이저리그 안 본지 오래라 이제 이름 아는 선수보다 모르는 선수가 훨씬 많을 지경인데
내가 전성기를 기억하는 선수 중 하나인 데릭 지터가 은퇴를 앞두고 있는지라,
그의 얼마 남지 않은 현역시절을 현장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흥분되는 일이기도 했다.

마침 표를 사서 가는 길에 친구와 연락이 닿아, 친구도 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라임 라이트 마켓으로 향했는데-


원래 교회였다가 잘 나가는 클럽이었다가 현재는 마켓이라는 희한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곳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닫음........................... ㅋ



아무래도 빡치지만 일단 집으로 가기로 한다.
야구장 가야되니까는!!!!!!! ㅋㅋㅋㅋㅋㅋㅋㅋ




급히 마트에 들러 마실 것과 주전부리를 좀 사서는
하루 종일 땡볕을 돌아다녀서 꼬질꼬질해진 상태라 샤워를 하고
나갈 채비를 하고 나왔다.

내가 시력이 꽤 좋아서 고등학교 때 반에서 안경을 쓰지 않는 3인 중 하나였는데
잦은 컴질과 스마트폰 등으로 눈이 나빠진 관계로 가끔 안경을 쓰곤 하는데
일단 대형 강의 들을 때 (고로 지금은 쓸 일 없음), 야간 운전할 때, 뮤지컬 볼 때,
그리고 마지막이 야구 볼 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집에는 샤워하고 안경 챙기러 온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브루클린이랑 퀸즈도 제대로 못 가본 주제에
브롱스를 밟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뉴 양키스타디움!!!!!!! 호로롤롤롤로로로~


참나 이거 그냥 우측으로 조금만 돌면 될 걸 좌측으로 미친듯이 뺑~~ 둘러서 돌았음 제길 ㅋㅋㅋ
마치 잠실운동장역 6번출구로 나와서 베어스 하우스 지나서 3루로 들어간 꼴


미키다 미키!!!!!!
사랑이 생각 한 번 해주고


ㅋㅋㅋ 이 언니 여기서 만나네


이건 뭔지 잘 모르겠고..


퇴근 시간의 지하철을 15분도 넘게 기다려서 가까스로 타고 온 데다 (그리고 내가 내리자마자 텅 빈 2대가 더 온 건 함정^^)
친구랑 만나느라 시간이 좀 늦어지기도 했고
위에 썼다시피 경기장을 거꾸로 빙 돌아온 바람에 우리가 입장했을 땐 이미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이렇게 푸른 그라운드가 보이면 늘 그렇듯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메이저리그 구장에선 핫도그죠!!!!!


타석엔 데릭 지터, 지터 유니폼 입은 관중


사실 데릭 지터 한창 땐 되게 싫어했던 선수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이젠 뭐 응원하는 팀도 없고, 레전드는 레전드일 뿐.
그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꺄 소원 성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꼭 해보고 싶었던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맥주와 핫도그 먹기!
펜웨이에서 이루고 싶었던 꿈이었는데, 양키스타디움을 먼저 오게 되다니 ㅋㅋㅋ



이 날 날씨에 뇌우가 예보되어 있었는데,
4회에 다르빗슈가 역전점을 주는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5회초, 선두타자가 2루타인가 3루타를 치고 나갔는데 끝내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추신수 바로 앞에서 공격이 끝나고
5회말 경기 진행 중에 정말 거짓말 같이 갑자기 우아ㅘㅇ아ㅏ아오앙아ㅏ 하면서 비가 쏟아졌다.
그게 대략 8시 50분 경?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구장에 거의 처음 오다시피 하는 친구에게
야구장은 좀 싼 자리가 더 보호받기도 한다며 저들은 비를 맞고 우린 비를 피한다고 낄낄대고 있었는데
웬걸,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 비가 몽땅 들이치는 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다급하게 도망친 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우리도 그 중 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찍은 사진들 보면 둘 다 어이가 없어서
나도 친구도 얼굴 표정이 정말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


천조국 방수포 워낙 커서 까는 데도 오지게 오래 걸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가 좀 잦아들면서 방수포를 접고 내야 정비까지도 다 했는데,
비가 다시 내리면서 결국 10시 반 경 강우콜드 선언이 되면서 끝이 나고 말았닼ㅋㅋㅋㅋㅋㅋㅋ
다르빗슈 2실점 완투패 ㅠㅠ
아놔 6회초만 했어도 추신수를 한 번 더 볼 수 있었는데!!!!


강우콜드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광판도 꺼져버린 양키스타디움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워낙 비싼 좌석은 아니었던지라 충분히 재밌었다.
난 야구장 그렇게 다녔어도 강우콜드 기억이 거의 없는 듯 한데,
어쩜 이렇게 미국 오자마자 폭풍우 속에서 야구 보는 경험을 하게 될 수가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맥주 마신 양키스 컵은 기념으로 챙겨와서
집에서 빨대와 포크 등을 꽂아두는 용도로 아주 잘 사용하고 있음 ㅋㅋㅋㅋ




덧글

  • 꾸르꿀꿀 2014/08/19 10:44 # 삭제 답글

    저는 광주 야구장 보고 감동했었는데 여긴 뭐 스케일이 다르니까...또르르...
  • 밀크푸딩 2014/08/19 12:41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지마요 털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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