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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살아보기 - DAY 7. the market by 밀크푸딩





대체로 계획이 없지만 아주 가끔 계획이 있는 날이 있다.
이 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조만간 이사계획이 있는 친구가 가구를 사야한다며 고민하길래
장보는 것도 좋아하고 시간도 많은 내가 ㅋㅋㅋ 같이 가구를 봐주겠다며 나섰다.
우리의 목적지는 유학생들의 친구, ikea. (aka 이케아- 여긴 미국이니까 그냥 아이키아로)

브루클린에 위치한 아이키아로 가기로 하고, 월스트릿에서 만났다.
트라이베카와 차이나타운까진 내려갔어도 파이낸셜 디스트릭트는 처음이라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ㅎㅎㅎ
뭔가 가장 뉴욕스러운 곳 아닌가.
(솔직히 나는 뉴욕 잘 모를 때 월가와 타임스퀘어가 되게 가까이 있을 줄 알았다. 이렇게 멀 줄이야.)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일단 커피가 너무 고파서 스타벅스가 눈에 보이길래 들어가 커피를 사들고 밖으로 나왔더니
바로 월스트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곳이 바로 세계경제(+우리집 가계경제+내 결혼자금)를 움직이는 곳이로구나!


한껏 미국느낌 충만한 기념사진도 한 장 남겨보고.

(사실 스타벅스 가급적 안 가려고 내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크흑)


매일 같이 뉴스에서 접하는 뉴욕 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
워낙 명성이 드높아서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단 규모가 작아서 좀 놀랐지만 ㅋㅋㅋ


페더럴 홀 내셔널 메모리얼(Federal Hall National Memorial)
이 동상은 조지 워싱턴이라고...

(사실 이거 찍을 당시는 이 건물 뭔지 몰랐다...
공부 안 하고 온 여행자의 최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rinity Church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답게 엄청 중후하고 장엄하다.
음.. 그러하다.


The Trinity Root by Steve Tobin

트리니티 교회 옆에 서있는 조형물.
9/11 테러 당시 교회를 지켜줬던 오래된 나무의 뿌리를 본따 만들었다고 함


One World Trade Center

이렇게 하늘 비치는 모습이 진짜 아름다운데,
이래저래 가슴이 아려오는 풍경이기도 하다.


Saint Paul's Chapel

뉴욕과 특히 로어맨해튼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결코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9/11 테러일 것이다.
벌써 13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도시 곳곳에 아직도 테러의 상흔이 짙게 남아있다.

테러 당시에 학원에서 공부하다가 날 데리러 온 엄마가 라디오를 듣고 소식을 전해줘서 처음 알았었는데,
그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우리집이 미8군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던 터라,
이튿날 학교 가다가 검문검색으로 차가 너무너무 밀려서 지각했던 기억도..;;

어쨌든 그땐 충격이 가장 앞섰다.
하늘을 찌를듯하던 위세의 고층 빌딩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 그리고 짙게 피어오르던 거대한 먼지구름-
일단 어렸던 내게 남은 건 그 충격의 잔상 뿐이었다.

조금 더 나이가 먹어 어른이 되자 그런 대형사고나 재난 이면에서 '부재'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특히 지난 4월의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절실히 그런 감정을 깨닫게 되었는데,
동시대를 살아가야하는 모두가 느끼는 거대한 상실감, 허탈감, 무력감...
그리고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그때의 뉴욕을 짓누르던 무겁디 무거운 공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그리고 여기까지 쓰는데 다른 포스팅보다 유독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키보드를 누르는 손가락도 무거운 듯 하다.



그리고 나와서 몇 번이나 내 피사체가 되어주었던 건물 ㅎㅎ
(근데 여전히 저 건물이 뭔지 모름...;;)


그리고 월스트릿의 황소상.

황소의 부끄러운 곳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데,
난 좀 남사스럽기도 하거니와ㅋㅋㅋ 중국인 관광객들이 어찌나 진을 치고 있는지
도무지 그곳까지 닿을 수도 없을 것 같아 대충 인증샷만 남기고 나왔다.
셀카도 찍었었는데 뒤에 뵈는게 황소인지 코끼리인지 고구마인지도 알 수가 없는게 함정.



괜히 남의 학교 좋아보여서... 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페리를 타러 고고.


날이 꽤나 더웠는데 운이 좋았는지 거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했다.
페리는 주말에는 무료이지만 평일에는 성인 기준 1인당 $5.
그리고 아이키아에서 $10 이상 구매 시에 티켓을 제시하면 $5를 디스카운트해준다.
즉 $10 이상 구매하게 되면 페리가격을 돌려받게 되는 셈.


저 멀리, 아주 어렴풋이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하탄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의 풍경


바깥 구경 좀 하고 있으면 금방 이렇게 도착한다.


스토어 가이드와 잘 깎여진 몽당연필들과 종이로 된 줄자가 있다.
연필이 귀요미 ㅋㅋㅋ


일단 배가 고파 먼저 밥부터 먹기로 함.

아이키아에 오면 미트볼을 먹어야 한다고...
미트볼은 그냥 미트볼. 서양맛


왠지 미국느낌 물씬나는 프라이와 너겟. 미국맛


나의 선택은 연어 샐러드.
저 머스터드 소스가 뭔지 몰라도 맛남 ㅋㅋㅋㅋ


각종 소스들


그리고 밥을 신나게 먹은 뒤엔 폭풍쇼핑 ㅋㅋㅋ
안에 내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들을 찍어논 사진들이 꽤 있긴 한데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서 걍 뺐다. ㅋㅋㅋ


와 이렇게 샀어도 20불 남짓!!! 여긴 정말 천국이다 +_+
그리고 저 거대하기 짝이 없는 장바구니는 현재 내 방 빨래감 바구니로 쓰이고 있다. ㅋㅋㅋ


날씨 좋고 하늘 예쁘다!




구름도 예쁘다.


프랑스에서 온 미국 언니 안녕~
나중에 다시 만나요.


저녁 때가 되자 부쩍 스산해진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그리고 대강 그간의 쇼핑샷 타임 ㅋㅋㅋ

사실 여기 와서 뭘 그렇게 많이 사진 않았다.
거의 옷 정도 ㅋㅋㅋ 바로바로 입을만한 눈에 걸리는 옷들은 꽤 여러 벌 샀는데
나머진 뭐...

내 흥미를 유발했던 이런 저런 물건들을 모아봤다.
난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인간인지라 지름의 정당화에 일가견 있지만
한편으론 주제파악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ㅋㅋㅋ
<대단히 요긴하면서 쓸데없는 물건> 특집.



일단 이건 아이키아에서 산 건 아님 ㅋㅋㅋ
테리 소재의 배스 로브이다.
배스 타월 두르는 거랑 비슷한데, 고무줄이 들어있고 찍찍이가 붙어있어서 고정이 잘 된다.
꽤 만족스런 아이템!


이번에 오면서 꼭 사려고 했던 물건 중 하나가 아이스큐브였다.
디즈니 아이스큐브나 스타벅스 아이스큐브를 탐냈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이게 눈에 보이길래 덥썩 구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에 냉매가 얼고 녹으면서 음료의 열을 빼앗아 가는 거라서 음료가 묽어지지 않는게 장점.
그리고 실제로 꽤 시원해지기도 한다.
근데 얼음보다 좀 더디 녹길 바랐는데 되게 빨리 녹아서 좀 실망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부터는 아이키아에서 산 것들!
내 침대 베개가 높길래 베개도 하나 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을 때 깔 용도로 예쁜 행주 비슷한 것도 삼.. ㅋㅋㅋㅋㅋㅋ


혼자 쓰려고 산 귀여운 컵과 플레이트.
이거 꺼내서 물 마시고 뭐 담아먹고 하면 되게 소꿉놀이 하는 것 같고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자는 여행 와서 지 쓴다고 접시 사는 거 처음 봤다고 했고,
혹자는 (약간 한심을 담아서) 귀엽게 산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병 입구에 들어가는 길쭉한 얼음을 만드는 트레이.
에잇 이건 별로다 ㅋㅋㅋㅋㅋㅋ


냉장고 보관용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피스에 5불도 채 안 함. 꺄올!


빗자루와 쓰레받이
다른 방 룸메가 이거보고 으악 언니 진짜 여성스럽다!고 기겁함 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usb 램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히 쓸모없는 물건 갑인데, 여기선 나름대로 잘 쓰고 있다. ㅋㅋㅋㅋㅋ
한국가면 쓸모 없어질 예정. 시한부 인생 ㅠㅠ ㅋㅋㅋㅋㅋ



덧글

  • 꾸르꿀꿀 2014/08/19 10:14 # 삭제 답글

    어머! 쇼핑 알차게 잘 하셨네요! 베쓰로브 탐나요!ㅋㅋ
  • 밀크푸딩 2014/08/19 12:39 #

    하나 하실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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