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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살아보기 - DAY 3. 날씨 맑음 by 밀크푸딩




아직 시차에 완벽적응을 하지 못한 탓에 역시나 이른 아침이 되자, 창 밖의 빗소리와 함께 눈이 떠졌다.

전에도 썼듯 2달여의 여행을 결심하게 된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지만
그 도시를 뉴욕으로 정하게 만든 가장 큰 계기는 미술관들이었다.
물론 다른 유럽의 여러 도시들에도 좋은 미술관들이 많지만
현대미술에서만큼은 뉴욕이 단연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꽤 오래 전부터 MoMA는 늘 나의 꿈과도 같은 곳이었다.
모마 뿐 아니라 수많은 갤러리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곳, 그게 내가 뉴욕에 가고싶은 이유였다.
(하지만 상당한 귀차니즘으로 막상 거의 못 가고 있다... 포스트 쓰면서 격하게 반성 중 ㅋㅋㅋ)

모마는 53가에 위치해있어서 34가에 위치한 우리 집에서 크게 멀지 않아 그냥 걸었다.
애비뉴와 애비뉴 사이는 좀 멀어도 스트릿과 스트릿 사이는 그리 길지 않아 걸을만 하다.
걸음이 썩 빠르지 않은 내 기준에도 스트릿 사이는 대략 1분 내외? 소요되는 것 같다.
신호에 걸리지 않으면 좀 더 줄어들고- 여긴 뭐 대충 눈치봐서 신호 안 지키고 다 건너니까... ㅋㅋㅋ
여튼 원래 걷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또 워낙 미국 음식들이 짜고 기름져서 거의 웬만한 곳은 걸어다니려고 한다.
그 덕분에 살이 찌지는 않는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듯 ㅋㅋㅋ

모마까지 걷는 동안, 웬 미국인이 말을 건네왔다.
Howard라는 이름의 할아버지였고 내 카메라를 보곤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에선 dslr 정말 흔해 빠졌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사진을 찍는 분이신듯 했는데, 덕분에 심심치 않게 모마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본인은 아직도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신다고 한다. 필터 꼭 쓰라고도 하시며 ㅋㅋㅋ
그리고 어디서 왔냐고 묻기에 한국이라고 얘기했더니 오- 하며 얼마 전에 뉴스에서 봤다고...
세월호 이야기를... ㅠㅠ
외국에서도 적잖은 충격이었나보다.
휴 그 사건을 이렇게 먼 곳에서 외국인의 입으로 듣게 될 줄이야. 씁쓸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날 즈음,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더 씁쓸했다.)



그리고 드디어 왔다, MoMA!
입구에서 여자분이 티켓 구입했냐며 안내를 하시기에 현대카드로 티켓을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하느냐 묻자,
갑자기 "한국 분이세요?" ㅋㅋㅋㅋㅋㅋㅋ

53가쪽 입구에서 들어와 티켓부스 지나쳐 안으로 쑥 들어가면 인포데스크? 같은 곳에서
현대카드를 내밀면 인원수를 묻고 입장권을 준다.
예전엔 별로 빡세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전 포스트에서 만났던 그 오빠는 플래티넘 아니라서 결국 돈 내고 샀다고 ㅋㅋㅋ
현대카드 중 플래티넘만 무료 입장이라고 함.

10시가 좀 넘은 시각이라, 10시 30분까지 기다렸다.
모마는 위로 올라가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전시를 보는 편이 좋다고 해서
일단 특별전을 하고 있는 6층으로 올라갔다.
스마트폰 사용 시 그냥 어플을 받아 들으면 된다고 하여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지 않았는데,
프리 와이파이가 자꾸 끊기고 데이터도 잘 안 터져서 엄청나게 짜증이 나기 시작... ㅋㅋㅋ
다시 오면 반드시 가이드를 대여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여긴 좀 특이하게 사진을 찍어도 된다.
그래서 그런지 분위기가 상당히 캐주얼해서, 좀 시끄럽기도 하고 ㅠ
어차피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 거라 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또 유명한 작품들은 좀 남겨야 될 거 같기도 하고 해서 몇몇 작가들 것만 좀 찍었다. ㅋㅋㅋ


블로그 메인에도 걸려있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르네 마그리트.
내가 더 기대했던 작품은 사실 다른 거였는데 좀 아쉽긴 했다.


모네의 수련


bbc에서 만들어진 이라는 tv무비가 있는데
제목처럼 인상주의화가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되게 흥미로웠다.
난 bbc 버전을 구해서 봤었는데 아마 kbs였나에서 해줬던 것 같기도?
그 tv무비의 화자가 바로 모네였는데, 저 거대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려고 고생을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하여간 영국애들 이런 거 진짜 잘 만든다 ㅋㅋㅋ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화가, 고흐-
그 중에서도 특히 더 사랑받는 별이 빛나는 밤.

사실 난 고흐를 막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고흐 3부작 전시에서 고흐의 파리시절 전시를 본 뒤 고흐가 좋아졌다.
고흐의 작품은 정말로 실물로 봐야 한다. 사진과는 느낌이 너무도 달라서...


짠 요건 누구 작품?

한국에서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는 뭉크. ㅋㅋㅋㅋ
이 작품은 뭉크 작품인줄 모르고 봐도 뭉크같다.


갤러리 내부가 아닌 복도에 전시되어 있던
멕시코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우리나라에선 프리다 칼로의 남편으로 더 유명할듯 ㅋㅋㅋ


모마에서 빠질 수 없는 앤디 워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히텐슈타인이나 폴락 등 현대미술계의 거장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층인데-
오디오 가이드는 안 나오지,
너무너무 사람이 많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혼을 쏙 빼놓는데다가
지나친 냉방으로 너무너무너무 추운 나머지,
관람을 포기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지금 이걸 쓰고 있는 스타벅스도 추워서 미칠 것 같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포스트까진 마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아 진짜 너무 춥다.. 천조국형들 냉방 작작 좀 ㅠㅠㅠㅠㅠ)



느슨해진 정신줄을 붙들기 위해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간간히 카톡을 주고 받던 동생이 사라베스 가서 에그베네딕트 먹으라고 해서 바로 콜 ㅋㅋㅋ


메뉴를 고르고 커피도 한 잔.


악 내 사랑 에그 베네딕트


사실 수란 집에서 시도했다가 대차게 망친 이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그냥 사먹기로 함...

에그 베네딕트+커피 해서 대략 30불 정도 지불하고 온 것 같다.
오아시스를 가도 그 정도는 드니까, 싶다가도
막 랍스터 이런 거 먹을 땐 사실 에그 베네딕트에 30불 쓰긴 좀 억울하긴 하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 ㅋㅋㅋ


그리고 아침 나절엔 비가 대차게 내리더니 어느 새 하늘이 맑게 개어버렸다.
사라베스 지점 중에 센트럴파크 남쪽에 있는 곳을 갔던지라 지체없이 센트럴파크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럴 때 보면 뭔가 이질적인데 묘하게 잘 어우러져서 되게 이국적인 느낌도 나고 ㅋㅋㅋㅋㅋㅋ


귀여운 쓰레기통 ㅋㅋ
하지만 미국은 워낙 분리수거 개념이 없어서 저렇게 나눠놔도 별 소용은 없는 듯.


이날 바람은 선선하고 햇살 좋고 하늘은 파랗고
기분이 정말정말 좋았다.
이후로 이런 날들이 계속되었지만, 저날만큼 기분 좋았던 날이 없었다.


간만에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며 조깅하는 사람들


마차 타는 사람들 ㅋㅋㅋ
그래서 남쪽 출입구로 가면 말똥 냄새가................


콜럼버스 서클의 지구본


울창한 수풀을 등지고 돌아서면 바로 나타나는 마천루


콜럼버스 동상
근데 콜럼버스 서클이 밤에 불켜지면 그렇게 예쁘다는데,
계속 공사하고 있어서 끝내 그 광경을 못 보고 갈 것 같다... 흑


간만에 날이 쨍한 건 좋은데, 아침에 비가 오길래 몸에는 썬크림을 전혀 바르지 않고 나갔어서,
쭉 걸어서 일단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와서 옷도 좀 갈아입고 썬크림도 다 챙겨 바르고-


흐리던 베란다 풍경이 맑으니까 이렇게!


반대쪽


맑은 하늘은 언제, 어디서 봐도 정말 예술이다.


그리고 다시 나갈 준비를 하고 찾은 곳은-
바로바로 타임스퀘어!

아는 오빠와 오빠 친구와 함께 뮤지컬을 보기로 되어 있어서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나중에 찍은 사진 땡겨와서 붙임 ㅋㅋㅋ


티비에서만 겁나 보던 타임스퀘어 ㅋㅋㅋㅋㅋㅋ (이름 모를 아저씨 못지워 죄송합니다..)
생각보단 작고, 사람은 엄청나게 많음 ㅋㅋㅋ

내가 오빠보다 먼저 도착한 바람에 세포라를 처음으로 갔는데,
헐!!!!!!!!! 신세계....... +_+

미국 오자마자 천국을 세 번 갔는데
하나는 세포라요, 하나는 배쓰앤바디웍스요, 하나는 아이키아이니라................

오오 나를 심쿵하게 하는 쇼핑천국이시여!


디즈니샵

내가 아직 미혼에 아이가 없는 게 다행인 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알라딘은 재밌었고, 신기했고(양탄자는 도대체 어떻게 나는 것인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추웠다................
아 님들 과냉방 자제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무려 250불!!!짜리 좌석에 딸려온 고호마운 기념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지니 역할의 배우 정말 짱이다. 훠우!



공연 끝나고 추운 몸을 살짝 맥주로 덥히고 오빠들이 나를 (본의 아니게) 집까지 데려다 준 뒤
저 기념품 사진을 찍어 궁금해하는 한국의 친구들에게 보내줌..........................
그렇게 셋째 날이 지나갔다.




덧글

  • 우물쭈물하지않으리 2014/08/07 20:26 # 답글

    뉴욕에서 살아보기 시리즈 재밌어요 ! ㅎㅎㅎㅎㅎㅎㅎ
  • 밀크푸딩 2014/08/11 07:00 #

    앗 감사해요 열심히 써볼게요 ㅋㅋㅋ
    딱히 한 것도 없이 대차게 감기 걸려서 며칠 앓아 누웠다가 이제 정신차렸어요ㅠㅠㅋㅋㅋ
  • 코코마 2014/08/08 02:23 # 답글

    콜럼버스 서클에 bouchon bakery 있는데 초코 에클레어랑 피스타치오 빅사이즈 마카롱좀 드세요 두번드세요... 아 먹고싶다 ㅠㅠ 전 다음주에 엘에이랑 베가스 가는데 토론토에 없는 부숑과 레이디엠과 라뒤레를 다시 또 섭렵하고 올 거 같아요. 울엄마 아부지 딸내미가 단것에 환장하는 모습을 보시고 경악하실게 눈에 선합니다... 하...
  • 밀크푸딩 2014/08/11 07:02 #

    꼭 먹어보겠습니다!!
    초코에클레어........ 하 말만 들어도 침고여요 ㅋㅋㅋ
  • 이삼디 2014/08/11 13:54 # 답글

    돈이 아깝고 말고..
    30불이 웬말입니까.
    할랄가이즈 3번잡솨. 맥주도 사고.
  • 밀크푸딩 2014/08/14 13:16 #

    ㅋㅋㅋㅋ 2번째 먹은 건 절반은 결국 버렸..
  • 꾸르꿀꿀 2014/08/13 17:07 # 삭제 답글

    알라딘 뮤지컬 기념품 정말...너무하네요...
    ㅋㅋㅋㅋ
  • 밀크푸딩 2014/08/14 13:16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심이 있으면 티셔츠라도 줘야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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