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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os, Gracias! All That Skate 2014 by 밀크푸딩



숨가쁘게 바쁘고 또 가슴 아팠던 4월이 지나고 내게도 황금연휴가 찾아왔다.
그리고 4월 초에 이미 예매해 두었던 아이스쇼가 다가왔다.

올림픽 시즌이다보니 올해엔 단 한 번 열리는 쇼이기도 하고
이제 공식적으로는 선수로서의 마지막 쇼인데다
지난 소치에서의 아픔 탓인지 예매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치열했다.
예매전쟁에 참가한 친구들 모조리 실패하고 ㅠㅠ 가까스로 나만 R석 2장을 구했다.
이후 A석과 B석마저도 완전 매진 ㄷㄷㄷ
그나마 드문드문 뜨는 취소표마저도 연석은 없다시피 했다.
SR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욕심마저도 일찌감치 버리고 ㅋㅋ

날이 무척이나 화창하던 석가탄신일,
아침 일찍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모신 절에 들렀다가 올림픽 공원으로 향했다.




사실 이 때만 해도 여느 아이스쇼와는 크게 다를 것 없는 기분이었다.
물론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아이스쇼임에는 틀림이 없었으나
밴쿠버 올림픽 이후 나는 매 쇼를 갈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
현역복귀선언을 하기 전까지 언제라도 난 선수 김연아의 은퇴를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다.

복귀선언 이후, 수많은 만감이 교차했지만
어쨌든 그녀의 컴피티션을 더 볼 수 있게 되어 엄청나게 기뻤던 게 사실이고
소치 올림픽 이후 그녀의 은퇴는 정해져 있었으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즐기려고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난 은퇴를 충분히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런 상태로 공연장에 들어섰다.


Queen on Ice
꼭 아이스쇼에서 사고싶어서 기다렸고, 샀다.
포스터도 받았음-


같이 구입한 북마크.
옆에 있는 건 야광봉 대신 주어진 LED 목걸이


쇼가 시작하니 이렇게 반짝였다 +_+ 와우
심지어 색깔도 흰색, 빨간색, 분홍색, 초록색 등 다양하게 바뀌었음 ㄷㄷㄷ
이야 세상 좋아졌다!


아마 난 연아가 아니었다면 제이에스티나를 구입할 일도 없었을 거다...


R석이긴 했지만 다행히 생각보다 자리가 훨씬 좋았다.
위치는 6구역.


올댓스케이트 2014


쇼는 시작되었고,
오프닝은 Let It Go

그런데 헐-
렛잇고와 함께 갑자기 뜻모를 눈물이 터져나왔고
호스트인 연아가 등장할 때 즈음엔 나와 친구 둘 다 갑자기 눈물을 줄줄 흘리며 펑펑 울어대고 있었다.
진짜 ㅋㅋㅋ 어이가 없을 정도로, 나와 친구 모두 도대체 우린 지금 왜 울고있는 거지?하며 울고 있었다 ㅋㅋ

다행히 조금 진정이 되어 해진, 소연이의 공연은 조금 즐길 수 있게 되고
셰린본의 애프터스쿨을 떠올리게 하는 재기발랄한 공연도 박수치고 소리치며 보았다.

그러나 Send In The Clowns가 흘러나오자.............
또다시 눈물바다 ㅠㅠ

알 수 없는 감정 속에 북받치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인터미션 때는 거의 소리내서 통곡하다시피 울었다.
위에 말했듯 난 정말 받아들일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은퇴를 인정 못해, 은메달을 인정 못해 이런 류의 감정조차 전혀 아니었다.

내 감정을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낯설었지만, 확실히 내 옆에 있는 친구도 나와 정확히 같은 감정이었을 것이다.
뭐라 규정할 수 없는 감정이 우리 둘-아마도 우리 뿐 아니라 오랜 그녀의 팬들 모두가 느꼈을 거라 생각하지만-을 감쌌다.
가까스로 진정된 후 맞이한 2부.

2부는 나인챔버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스케이터들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하니 생각보다 훨씬 감동이 배가 되었다.

그리고 왜 이리도 시간이 빨리 흐르는지,
또다시 돌아온 연아의 순서.


선수로서 걸어온 길들을 반추하는 영상과 함께 팬들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오페라 투란도트의 Nessun Dorma에 맞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막상 이 부분에 대해선 미리 이야기를 듣고 가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단 꽤 덤덤하게 그냥 눈가가 촉촉한 정도로만 보고 있었는데
뙇 스파이럴!!!!!!!!!!!!!!!!!!!!!!!!!!!!!!!!!!!
빠르고 길고 아름다운 연아의 스파이럴을 보자마자 또다시 눈물샘이 터지고 말았다.
대체 이게 얼마 만인지 이런 아름다운 스파이럴을 보게된 것이...
그리고 앞으로도 볼 수 없겠지.

기립박수는 쳤으나 목이 메어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하고..ㅠㅠ
그나마 인사할 때 카메라는 꺼내서 찍었다 그래도...
스파이럴 때문에 울 줄이야..


마지막 피날레는 Time to Say Goodbye.


은퇴를 선언하고 감사인사를 전한 뒤
연아의 프로그램 메들리에 맞춰 경기장을 돌며 인사하고
다른 선수들과 이런 저런 깨방정도 떨고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엔딩포즈도 선보였다.


그리고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만감이 교차했는지 그만 목놓아 울었따고 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마 내가 가졌던 그 감정을 그녀도 같이 느끼지 않았을까..


어쨌든 다행히도 찍어둔 동영상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일부는 소장하기로 하고
좀 흐리고 안 보이는 건 움짤을 좀 쪘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때맞춰 나온 아디오스 노니노에 깨알같은 엔딩포즈를 선뵈는 연아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이것드라...


노니노하는 국대들과 좋아죽는 쩍벌녀
(사실은 진서가 계속 되게 이상하게 따라해서 저렇게 웃겨죽는 것임)


원조의 단기속성과외


열정의 탱고댄서와 그의 추종자들


진짜 엔딩에 맞춰 빰빰빰!


Adios, mi reina!



덧글

  • JJ 2014/05/08 23:25 # 삭제 답글

    오케스트라 연주자 였어요. 리허설과 사흘 공연 끝나고 연아 선수와 사진 찍을 시간이 있었는데 너무 애써준 연아 선수를 가까이서 보니 너무 피곤해보이고 야리야리 해서 안쓰러워서 맘이 짠하더라고요.
    연아 선수가 행복했음 좋겠어요 진심으로.
    -그리고 랑비엘 선수는 왜이리 잘생겼나요 ㅎㅎ
  • 밀크푸딩 2014/05/11 02:00 #

    우왓 +_+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오케스트라 연주 덕분에 더 감동적인 아이스쇼였어요 정말로.
    랑비는 ㅋㅋㅋ 그러게요 왜 그리 잘생긴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연아 선수가 행복했음 좋겠어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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