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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13∥vs 롯데 by 밀크푸딩


두산의 첫 주말 홈경기고 첫 매진 경기,
그리고 나의 이번 시즌 세 번째 직관. ㅋㅋㅋ

주중 광주원정을 다녀온데다 이번 주에만 벌써 두 번이나 12회 연장을 치른 터라
선수들 피로누적도 그렇고 불펜소모도 커서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다.
지난 5선발 로테이션 때 등판했던 김상현을 이번 주중 기아전에 당겨써서
토요일 경기 선발도 오리무중이었고
당장 일요일 등판 예정인 노경은도 화요일 등판 때 투구수가 많아 이래저래 복잡했던 상황.
어찌됐든 지난 이틀 간 계투로 등판하지 않았던 김상현이 선발예고되었고,
이번 주말 3연전만 치르면 다음 주엔 4일간의 장기휴식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경기 전 이혜천과 올슨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대신 김창훈과 이정호가 콜업되었다.

김창훈이야 두산팬이라면 다들 알만한 선수지만
이정호는 대부분에게 꽤나 생소한 이름일텐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했던 선수라 등판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경기는 1회부터 순조롭게 진행됐다.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마지막 타자 역시 범타 처리하고 1회말 공격.
선두타자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 나가고 손시헌은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현수 타석에서 도루 후 역시 볼넷으로 출루,
김동주가 스탠딩 삼진을 당했으나 홍성흔이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2루주자 이종욱을 불러들였다.
이어 주자를 1,3루에 둔 채 오재원이 때려낸 타구가 1루수 장성호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며 주자 싹쓸이!!
허경민마저 우전안타를 쳐내며 1회 2사 후에만 4점을 뽑아냈다.

전날의 불펜소모를 감안하면 선취점의 중요성이 평소보다 컸는데
다행스럽게도 빠른 시점에 넉 점이라는 득점이 나와줘서 경기가 좀 쉽게 풀렸다.

3회초 안타를 맞으며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장성호를 범타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고,
4회말 추가점이 나와주어야 할텐데 싶을 때쯤 양의지의 볼넷과 이종욱의 사구로 얻은 2사 1,2루의 찬스에서
시범경기 때 펄펄 날던, 하지만 정작 시즌에선 영 맥을 못 추던 ㅠㅠ 손시헌이 당겨친 타구가
좌측 파울라인 살짝 안에 떨어지며 2타점 적시 2루타가 되었다.

선발 김지토는 5이닝 72개의 투구로 5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하며 승리투수요건을 채웠고
6회부터 김창훈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풀카운트에서 6구째에 몸에 맞히고,
1사 1,2루에 주자를 둔 채 이정호로 교체되었다.

드디어 내가 너무너무 궁금해했던 이정호의 피칭!
진짜 내가 주말에 이 늦은 시간까지 잠도 못 자고 이 포스트 쓰고 있는 건 순전히 이 선수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친구가 개인적으로 엄청 궁금했던 게,
지명 당시에 투구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접했는데 완전한 잠수함피쳐였다.
사진의 피칭폼이 너무 예뻐서 자료를 계속 찾아보았는데 하위 라운더라 그런지 자료가 많지가 않았었다.
광주일고 출신에, 지금은 적을 옮기신 허세환 감독님 제자라 꼭 한 번 피칭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친구라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봤는데,
그런데 웬걸?! 연습투구를 하는데 팔 각도가 완연히 올라와 있었다. 으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드암을 넘어서 쓰리쿼터, 아니 어쩌면 쓰리쿼터보다도 더 높아보이는 팔 각도!
프로 와서 팔 각도가 내려가는 건 봤어도 이렇게까지 확 올라간 건 진짜 처음 봤다 ㅋㅋㅋ

 
상체각도 전격비교 ㅋㅋ

그리고 사실 신인투수에게 데뷔무대란 진짜 정신없고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기 마련인데
아무리 팀이 크게 이기고 있다 해도 고작 6회에, 주자 둘을 깔고 시작해야 한다니- 걱정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첫 타자에게 사구를 허용, 만루를 만들고 말았다.
하지만 황재균이 친 타구가 높이 뜨면서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되었고,
이어지는 용덕한의 타석에서는 삼진을 잡아냈다.

와 진짜, 구속이 그리 빠른 것도 아니고, 신인에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런데 이 녀석이 진짜 겁대가리 없이 스트라이크를 찔러넣는 것이다.
포수가 몸쪽 공을 요구하면 몸쪽으로 넣는다. 헐 ㅋㅋㅋㅋ
150km대 강속구 투수들의 데뷔무대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다음 이닝에서도 내야안타를 맞고 또 연달아 안타를 맞으면서 실점까지 했는데도
초구에 장성호 같은 타자에게 스트라이크를 찔러넣는 배짱!!!
몸쪽 바깥쪽 거침없이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에 그만 반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그만 내리겠지 싶었는데(사실 불펜에 홍상삼이 대기하고 있었음)
9회까지 마운드에 올라왔다.
연속 3안타를 맞으며 추가 1실점해서 신인에게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삼진, 우익수플라이, 1루땅볼을 연달아 유도해내며 결국 경기를 스스로 마무리지었다.
무려 3.2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5개의 삼진을 잡았고 세이브까지 올렸다.
덕분에 이번 주 힘들었던 계투들이 오늘은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와 진짜 이렇게 겁대가리 없이 던지는 선수 오랜만에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안타가 좀 많긴 했지만 첫 타자에게 사구 하나 내준 것을 제외하곤 볼넷 하나 없었다.
이런 대견한 녀석을 보았나 +_+
부디 이런 배짱 두둑한 모습 잃지 말길...!!!



덧글

  • 콩다방 2013/04/18 11:50 # 삭제 답글

    나도 저날 직관갔었는데 다른거보다도 이정호가 제일 기억에 남음ㅋ
    그 상황에 나와서도 초구에 스트 잘꼽는거 진짜 맘에들더라
    꽤 배짱있는 놈있듯? 조아조아 ㅋㅋ

    그나저나 김지토씨 그동안 박복했던거 올해 좀 풀리능가??ㅋㅋㅋㅋㅋㅋㅋㅋ
  • 밀크푸딩 2013/04/20 01:38 #

    진짜 그간 부은 박복적금 올해 만기인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방심하지 않겠어 내일 두고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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