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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떠난 영주 여행 (2) by 밀크푸딩


부석사에서 내려온 뒤 다음 목적지는 선비촌이었다.
아까 그 버스 시간표를 좀 더 잘 살펴봤어야 하는 건데,
또다시 40-50분 기다렸다.........

하튼 27번 버스를 타고 선비촌까지 가는데,
한참을 더운 곳에서 기다리다 시원한 버스에 오르니 나도 모르게 잠이 쏟아져 그만 깜박 졸고 말았다.
아저씨의 "선비촌이요!" 하시는 말씀에 눈을 뜨고 부랴부랴 내렸더니 이런 곳.


좌로 우로 살펴봐도 아무 것도 없었다.
슬슬 멘탈붕괴


나의 붕괴된 멘탈 상황을 나타내주는 사방팔방을 찍은 사진들


정신을 차리자 다행히 저 멀리 선비촌이라 쓰여진 돌(?)이 보였다. ㅋㅋㅋ
근데 사진엔 정체불명의 빛이 들어옴;;;


선비촌 입구까지 가는 길은 이러하고...


찾았다 요놈!


영주 선비문화축제
하지만 내가 갔을 땐 7월이었을 뿐이고...............


영주 선비상

저번 포스팅에도 썼었지만,
이 날은 이런 날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주 지금 38도래, 이런 문자를 받았을 때 나는 장난인 줄로만 알았다...............

저런 상황에서 돌아다닌 선비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를 끊고, 선비촌에 들어갔다.
참고로 선비촌-소수박물관-소수서원 이렇게 한 지역에 모여 있으며 표 하나로 다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영주 사이버시민증으로 50% 할인을 받았으나
이미 나는 선비촌이 아닌 매표소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는 왜 검정 원피스를 입었는가


어쨌든 입장.
그래도 이때까진 dslr로 찍은 사진이 꽤 있는데 이 이후엔 죄다 폰사진 뿐이고
사실 dslr도 너무 눈부셔서 썬글라스 끼고 다녔더니 사진이 죄다 과노출 ㅋㅋㅋ 막 흔들리고...



열부각과 충복각
뭐 그렇다고 합니다.


소야 덥지 ㅠㅠ


이쯤에서 이미 전의상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민속촌처럼 조선시대 초가집 기와집들이 오손도손 모여있다.


비교적 큰 규모의 초가집


아마도 소가 살았을 외양간? 아닌가 ㅋㅋ


내가 정신을 얼마나 놨는지 이런 아궁이 사진을 몇 장이나 찍었나 모르겠다 ㅋㅋㅋ
뭔 아궁이를 그리 찍어댔는지 나도 몰라...


절구와 절굿공이


그리고 여기서는 사실 드라마 <각시탈>을 촬영 중이었다.
근처에서 각시탈 찍고 있다고 하니 다들 주원 있냐고 난리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아쉽게도 주원은 없었고 긴팔의 제복을 입은 일본 순사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ㅋㅋㅋ
아아 얼마나 더웠을까 ㅠㅠ

아쉽게도 난 각시탈을 보진 않지만 이 팀 정말 힘겹게 촬영하고 있다.......
사진을 편집하고 포스팅하는 지금조차 그날의 더위가 연상되어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으니 ㅋㅋㅋ


사실 난 각시탈 촬영은 안중에도 없고 바로 옆 김규진 선비님 가옥 대청에 널부러져서
땀 좀 식히며 물도 마시고 셀카도 찍다가 왔다. ㅋㅋㅋ
좀 큰 저택도 있었지만 그런 곳 대청마루에 앉기는 좀 그래서 ㅎㅎ
굉장히 아담한 작은 초가집이었는데 대청마루에 잠시 앉아 땀을 식혔다.
신기하게도 밖은 그렇게나 더운데 의외로 초가집 안은 그리 덥지 않았다.
선비님 잘 쉬다가요~



장독대


이 정도면 중간 정도 규모?


물레방앗간
너무너무 더워서 여기 가면 좀 시원할까 싶어 가봤는데 개뿔


여기서 추노도 찍었다고 한다.
언년이 때문에 짜증나서 보다가 때려쳤던 추노 ㅋㅋㅋㅋㅋㅋ

미칠듯한 땡볕이 내리쬐던 선비촌에서 나와 소수 박물관으로 향했다.
엄청 시원할 것을 기대했으나 온도제한 때문인지 그렇게 엄청 시원하진 않음 ㅠ_ㅠ
그래도 일단 실내라 그럭저럭 버틸만 했다.

박물관이라 사진은 없는데
고등학교 때 국사와 윤리 시간에 배웠던 것들이 집대성된 곳이었다. ㅋㅋㅋ
최초의 사액서원, 풍기군수 주세붕, 성리학, 안향, 서림, 사서오경, 붕당정치... 추억돋네 ㅎㅎㅎ
사탐 공부 진짜 열심히 했었는데 ㅠ 다 까먹었다.
이때 좀 더 제정신인 상태였더라면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을텐데
이런 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그냥 둘러보기만 해서 아쉽다.

소수박물관을 나와 소수서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정자 발견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사실 참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냥 그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소수서원!


사료관
작은 규모의 건물 안에 성리학의 역사나 뭐 계보 이런 것들이 간략하게 설명돼있는데
이미 소수박물관을 보고 온 터라 별로 감흥이 없던데다 더워...


학구재
이름 뜻이 좋아서 찍어봤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작열하는 태양 ㄷㄷㄷ


소수서원은 최초의 사액서원, 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그 의미를 찾는 것이지
그 자체로 볼 거리가 막 되어주는 곳은 아니었다.
의외로 선비촌이 볼 거리는 많았으나....................... 겁나 더움 ㅠ
혹서기와 혹한기에 갈 곳은 못 되는 것 같다... ㅠ_ㅠ
각시탈 팀 파이팅!!!!!!

어쨌든 소수서원을 빠져나와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는데
여기서 또 버스를 1시간 10분 기다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택시 오면 탈려고 했는데 택시도 별로 없지만 특히 빈 택시는 씨가 말랐음 킁...
동행이 있었다면 콜을 부르는 용기도 냈을텐데 그냥 나는 기다렸다, 버스가 올 때까지.


정류장 뒷편은 이런 모습...


어쨌든 1시간 10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풍기역까지 갔다.
너무너무 피곤해 바로 호텔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버스를 기다리다보니 오기가 생겨 예정대로 풍기행 ㅎㅎ
풍기역이 어딘지 잘 몰라서 하루 종일 마주치던 내일로 여행객으로 추정되는
두 여학생들이 내릴 때 따라 내렸더니 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풍기역에서 내가 할 일은 1)정도너츠에서 도넛 사기 2)서부냉면에서 냉면 먹기.

다음 지도 어플을 켜서 gps로 찾아갔다.


이 곳이 정도너츠. ㅎㅎㅎ
도넛을 세 박스 구입한 뒤 서부냉면으로 향했다.
마음 같아선 아이스 커피를 사서 벌컥벌컥 마시고 싶었지만 나는 밥을 먹어야 하므로...
날이 너무 더운 탓에 입맛이 없어 점심을 걸렀더니 배가 고팠다.
정도너츠에서 걸어서 다시 서부냉면으로 이동-


아 진짜 어이가 없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마가 낀 날이었을까, 냉면을 먹으러 가기 위해서는
공사까지 하느라 온통 먼지가 풀풀 날리는 곳을 지나쳐야만 했다.


그래도 흙먼지를 뚫고 왔다.
냉면을 먹겠다는 의지^^

저 간판에서 우측으로 꺾어 안쪽으로 들어가야 함.


도착~
그런데 들어갔더니 웬 어르신들만 가득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평양식 물냉면이 좀 그렇다.


물과 찬이 나오고


물냉면!!!!!!!!!!! +_+

난 개인적으로 평양식 물냉면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새콤달콤하게 조미한 보통 물냉면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슴슴한 평양식 물냉면 맛을 알게 되면
그 묘하게 슴슴한 맛에 중독돼버리게 된다.

서울에서도 평양식 물냉면으로 유명한 곳은 여러 곳을 찾아다녔었고
가장 좋아하는 곳은 평양면옥의 물냉면인데, 서부냉면은 그보다 한 수 위인 느낌.
뭐랄까 냉면의 원형을 본 기분? ㅋㅋㅋ
훨씬 담백하고 슴슴하고 면발은 훨씬 더 뚝뚝 끊어진다.
여러 친구들을 평양면옥으로 인도했었는데 서부면옥까지 소개할 수 있는 친구는 많지 않을 것 같았다. ㅋㅋㅋ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아 이거 보니까 또 먹고싶네... ㅎㅎㅎ

서부냉면은 풍기역에서 무척 가까운 거리에 있다.
냉면을 먹으며 풍기역에서 영주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고 식사 후 풍기역으로 향했다.
여기서도 또 40분 대기. ㅋㅋㅋ
하지만 이번엔 아프리카로 야구를 보면서 기다려서 별로 지루하지 않았다.


풍기역은 역 규모가 아담하지만 역 주변이 인삼시장으로 인해 꽤 번화한 편이다.
그래도 한산한 역사 내에서는 방학 시즌이라 내일로 여행 중인 배낭여행객들이 종종 보이는 정도.


원래 예정대로라면 무섬마을도 가고 다음 날은 안동을 둘러보려 했는데
폭염으로 인해 너무나도 지친데다 썬크림을 열심히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가방끈에 썬크림이 다 지워져서인지 어깻죽지가 시뻘겋게 다 익었다. ㅠ_ㅠ
이제 껍질도 벗겨지고 어느 정도 가라 앉아 다시 하얘지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ㅎㅎ
그 당시는 너무 지친 터라 그냥 다음 날의 일정을 다 취소하고 호텔방에 느지막히까지 머물다가 나왔다.

버스를 탈까 하다가 기차를 타고 싶어서 영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청량리로-
기차에서 거의 자긴 했지만 어쨌든 올라올 땐 혼자가 아니어서 외롭지는 않았다. ㅋㅋ
참고로 소요시간은 버스로 2시간 30분, 기차로는 3시간 정도.


포스트를 써놓고 다시 읽어보니 아무래도 그날 너무 날이 더웠어서 그 부분을 격하게 ㅋㅋ 표현하다 보니
영주에 대한 나의 인상이 썩 좋지는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던데, 그건 전혀 아니다.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으므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석사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 보는 것은 나의 로망 중 하나였다.
기대서보기까지 하진 못했으나 ㅎㅎ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부석사를 가봐서 너무 좋았고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경치에 정말 감탄을 금치 못 했다.
영주가 서울에서 꽤 멀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지도를 보니 의외로 너무 가까워 당 to the 황 ㅋㅋ
이토록 가까운 줄 진작 알았더라면 더 일찍 와봤을텐데.

그리고 그날 전국에서 최고 기온을 자랑한 영주시 부석면!에서 어깨에 썬번을 입은 건 영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을 쯤 단풍 든 부석사를 보러 다시 찾을지도 모르겠다. 냉면도 먹고 사과말랭이도 사고 ㅋㅋ
하지만 아무래도 그땐 차가 필요할 것 같다 ㅋㅋㅋ
운전 연습해야겠다.........



덧글

  • 박똘츄 2012/08/09 10:35 # 답글

    아 저랑 같은 시기에 영주에 가셨네요ㅠㅠ 선비촌 돌다가 쓰러질뻔했어요 ㅋㅋ그 날씨에 묵밥먹겠다고 선비촌에서 15분걸어가고 ㅋㅋㅋㅋ
  • 밀크푸딩 2012/08/09 17:00 #

    아 진짜 욕보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비촌 땡볕 ㅎㄷㄷㄷㄷㄷㄷ
    각시탈 드라마 이렇게 고생하며 찍는데 봐줘야 하는 거 아닐까 생각했어요. ㅋㅋㅋ
  • cc 2012/10/06 17:16 # 삭제

    고층건물이 많은 서울과 달리 햇빛이 지방도시에는 가득하죠 .
    여름에는 그 햇빛이 너무 강해서 짜증나기도 하지만 .
    영주를 가면 단층 집들이 대부분이라 햇빛이 너무 많아 아주 좋았습니다.
    여름보다는 봄 가을 여행이 더 좋죠.
  • 지나다가 2012/08/09 14:38 # 삭제 답글

    음... 다시 지나다가... .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적 사실 하나 더 추가요...ㅎ ㅎ

    위의 장소, 순흥과 소수소원... .

    택리지에도 멋진 곳으로 나오는 순흥은 소백산 바로 밑에 자리잡고 있고, 소백산 바로 뒤를 넘으면 단양 영춘(천태 구인사 종찰이 있는 곳)으로 넘어가지요.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자 유명한 금성대군을 중심으로 모여 단종 복위를 시도하다가 반란으로 진압되어서 모두 목을 내놓아야 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며, 여기서 목이 잘려 흘러내린 피가 멈춘 곳이 영주 근교에 피끈마을의 이름으로 지금도 남아있지요... . 사실이 전설처럼 얘기들이 회자되는 곳이지요... .

    묵밥집 아래로 내려오면 소수중학교라고 있는데, 여기 출신들이 또 한 인물, 한 성깔들 합니다 ㅎ ㅎ... .

    지리와 역사와 토양이 기질의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무더운 여행이 또한 아무것도 없는 무심한 마음이 지나가는 빛이 찬란한(?) 만남이었겠습니다... ㅎㅎ. 우리 모두에게 화이팅을!!!
  • 밀크푸딩 2012/08/09 17:02 #

    단양은 어릴 때 부모님이랑 함께 갔던 기억이 나요.
    피끈마을이라니 이름이 귀엽다 싶었는데 그런 배경이라니... 엄청 무시무시한 이름이로군요 ;ㅁ;
  • 2012/08/10 10: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8/11 23: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데스페라도 2012/08/24 11:51 # 삭제 답글

    버스나 기차타고 여행 안다녀본지가 오래전이라..부럽기도 하네요
  • 밀크푸딩 2012/08/29 00:55 #

    하지만 다음에 갈 땐 차 없음 못 갈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맨몸으로 많이 다녀야 할텐데... 저도 이제 늦은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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